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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TR ETF 금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

tivo 2025. 1. 26. 18:40

최근 해외 주식형 TR(Total Return)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방식이 사실상 금지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저 역시 퇴직연금계좌(IRP)에서 미국 나스닥 TR ETF 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변화로 인해 TR 상품이 어떻게 변경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TR ETF 상품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TR ETF란?

TR ETF 상품은 투자 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와 배당 등의 모든 수익을 분배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인 ETF와 달리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ETF 내에서 자동으로 재투자되기 때문에 개인연금계좌퇴직연금계좌(IRP)에서 특히 유용한 상품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TR ETF의 주요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금 이연 효과: 매도 전까지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2. 비용 절감: 배당 재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수수료와 기타 비용이 절약됩니다.

특히 제가 투자 중인 미국 나스닥 100 TR ETF의 경우, 높은 수익률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24년 이직 당시 받았던 퇴직금을 TR ETF 상품에 투자해 따로 손대지 않고도 좋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투자 과정이 번거로워질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TR ETF를 왜 금지하는 걸까요?

 

TR ETF를 금지한 이유?

정부는 TR ETF의 배당소득세 이연 효과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습니다. TR ETF는 세금을 매도 시점까지 미룰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해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고, 이 부분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7월부터 시행될 세법 개정안에서는 해외 주식형 TR ETF가 더 이상 배당금과 이자를 펀드 내에 남겨둘 수 없게 됩니다. 즉, 1년에 최소 1회 이상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며, 기존의 TR 방식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국내 주식형 TR ETF는 예외

다만, 국내 주식형 TR ETF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예외로 인정되어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연금 상품 내에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외 주식형 TR ETF 운용 방식 변경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나스닥 100 TR ETF는 이번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KODEX 미국 나스닥 100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기존의 TR 방식 대신, 1년에 4번 분기마다 자동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한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해외 주식형 TR ETF는 더 이상 TR 방식의 장점을 누릴 수 없고, 일반적인 배당 지급 ETF와 비슷한 구조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KODEX TR ETF 상품명 변경: https://www.samsungfund.com/etf/lounge/notice-view.do?no=64894
KODEX 미국 나스닥 100 TR ETF: https://www.samsungfund.com/etf/product/view.do?id=2ETFE3

 

앞으로 투자 계획 변경해야 할까?

해외 주식형 TR ETF 상품의 운용 방식이 변경되면서, TR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TR ETF 상품은 삼성증권의 사례처럼 배당금 지급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배당금 지급 횟수는 증권사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R 상품의 변경된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TR 상품을 매도하고 다른 투자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TR 상품을 유지하면서, 매번 지급받는 배당금을 동일 상품에 재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TR ETF의 복리 효과와 유사한 장기적 투자 전략을 이어가려 합니다.